2025년 5월 27일 저녁 8시,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일주일 앞두고 진행된 마지막 TV토론회는 정치 분야를 주제로 120분간 치열한 공방이 벌어졌다. 이번 토론회는 다음날부터 시작되는 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을 앞두고 각 후보가 유권자들에게 마지막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결정적 기회였다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를 가졌다.
TV 토론 마무리…국힘 "김문수 '완승'" 민주 "李, 지도자 모습 보여줘" [대선 토론]
토론은 정책 검증보다는 네거티브 공방이 주도했으며, 특히 이재명 후보의 사법 리스크와 도덕성 문제가 집중적으로 다뤄졌다.
대선후보 마지막 토론, 이재명 ‘사법리스크’ 집중 포화…공약 검증은 뒷전(종합)
< 언론사별 토론 평가 >
▷ 각 당의 자체 평가
토론회 종료 후 각 정당은 자당 후보의 성과를 극대화하는 평가를 내놓았다.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방송토론기획본부는 "김문수 후보가 완승을 거뒀다"고 자평하며, "탁월한 논리와 압도적인 주도권을 바탕으로 이재명 후보의 거짓과 부패를 기반으로 한 가짜 정치를 낱낱이 파헤쳤다"고 평가했다. 국민의힘은 또한 "이번 토론회를 통해 대선 판세의 결정적인 전환점을 만들었다"며 "김 후보는 시작부터 마무리 발언까지 일관된 메시지와 뚝심 있는 비전 제시로 진짜 지도자로서의 면모를 확실히 각인시키며 대역전극의 강력한 동력을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의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이재명 후보는 양극단으로 갈라진 우리 사회를 하나로 통합해 국민의 삶을 보다 낫게 만들 정치의 새로운 비전을 보여드리고자 노력했다"고 평가했다. 민주당은 김문수 후보에 대해서는 "오직 이재명 후보에 대한 인신공격으로 2시간을 채우며 전혀 준비되지 않은 후보임을 증명했다"고 비판했다.
▷ 기존 토론 평가 추이
마지막 토론 이전까지의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1차 토론에서는 이재명 후보가 42%, 이준석 후보가 28%, 김문수 후보가 19%의 평가를 받았다. 중앙일보와 한국갤럽의 조사에서는 이재명 36%, 이준석 29%, 김문수 18%, 권영국 7%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목할 점은 김문수 후보 지지층의 41%가 "이준석이 토론을 잘했다"고 평가한 것으로, 이는 매우 이례적인 현상으로 분석되었다.
김문수 지지층 41% "TV토론은 이준석이 잘했다" 이례적 평가 [중앙일보 여론조사]
< 핵심 발언 및 의미 해석 >
▷ 이재명 후보의 핵심 발언
이재명 후보는 토론 초반 "이번 대선의 최대 화두는 내란 진압"이라고 규정하며, "12·3 계엄으로 대선이 치러지게 된 점을 상기시키며, 국민 주권을 회복하고 내란을 극복하는 선거에 참여해달라"고 호소했다. 이 발언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를 대선의 핵심 쟁점으로 설정하려는 전략적 의도를 담고 있었다.
또한 이준석 후보를 향해 "왜 집에 가서 샤워하고 옷 갈아입고 여유 있게 했느냐"고 비판했는데, 이는 계엄 해제 표결 당시 국회에 늦게 도착한 점을 문제 삼은 것으로, 국가 위기 상황에서의 책임감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 김문수 후보의 핵심 발언
김문수 후보는 "세상에 많은 독재가 있지만 주로 국민을 위해서 독재한다고 한다. 그런데 범죄자가 자기를 방탄하기 위해서 독재하는 방탄 독재는 처음 들어본다. 세계 역사에 없는 것"이라고 이재명 후보를 직격했다. 이 발언은 이재명 후보의 사법리스크를 정면으로 공격하면서 동시에 새로운 프레이밍을 시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또한 "이제부터 진짜 대한민국"이라는 선거 슬로건과 관련해 "그러면 그전에는 전부 가짜 대한민국이었습니까"라고 반문하며, "진짜 총각입니까 가짜 총각입니까, 진짜 검사입니까 검사 4층입니까"라고 이재명 후보의 과거 행적을 문제 삼았다. 이는 이재명 후보의 신뢰성과 도덕성을 정면으로 공격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 권영국 후보의 핵심 발언
권영국 후보는 "얼마나 분통이 터지십니까. 감옥에 있어야 할 윤석열이 부정선거 업무론 다큐를 즐기며 거리를 활보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김문수 후보는 영화도 많이 보시고 사람도 많이 만나시면 좋은 거 아닌가?라며 맞장구를 치고 있습니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19. 이는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강경한 입장을 표명함과 동시에 김문수 후보의 소극적 대응을 비판한 것으로 해석된다.
< 토론 중 갈등의 쟁점과 각 후보 입장 >
▷ 12·3 비상계엄 사태를 둘러싼 공방
가장 핵심적인 갈등 쟁점은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평가와 대응 방식이었다. 이재명 후보는 이를 "내란"으로 규정하며 "내란 진압"을 대선의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반면 김문수 후보는 이재명 후보를 "방탄 독재"의 상징으로 규정하며, 내란 청산보다는 이재명 후보의 사법리스크 해결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권영국 후보는 가장 강경한 입장을 보이며 "지금 당장 윤석열을 구속시켜야 합니다"라고 주장했다19. 이준석 후보는 윤석열 전 대통령을 "음모론자 망상을 하는 사람"으로 규정하면서도19, 이재명 후보의 과거 부정선거 담론 지지나 천안함 관련 발언 등을 문제 삼으며 양비론적 접근을 보였다19.
▷ 사법리스크와 도덕성 문제
토론 과정에서 이재명 후보의 사법리스크가 집중적으로 부각되었다. 김문수 후보는 이재명 후보를 "범죄자"로 규정하며 "방탄 독재"라는 새로운 프레이밍을 시도했다. 이준석 후보 역시 이재명 후보의 과거 발언들을 문제 삼으며 도덕성과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했다19.
이에 대해 이재명 후보는 직접적인 해명보다는 상대 후보들의 공격 방식 자체를 문제 삼는 전략을 택했다. 민주당 측은 토론 후 평가에서 "김문수 후보는 오직 이재명 후보에 대한 인신공격으로 2시간을 채웠다"며 반박했다.
▷ 핵무장과 안보 정책
외교·안보 분야에서는 핵무장 문제를 둘러싸고 이재명 후보와 김문수 후보 간 설전이 벌어졌다. 이재명 후보가 "우리나라가 핵무장을 해야 한다는 입장인가"라고 묻자, 김문수 후보는 "핵무장이라기보다는 핵 균형을 이뤄야 한다. 신중하게 한미동맹의 유지 범위 내에서 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 후보가 거듭 압박하자 김 후보는 "한미동맹의 범위 내에서 핵무장을 할 수 있으면 해야 한다"고 밝혔다.
< 마지막 토론의 대선 영향 전망 >
마지막 TV 토론, 단일화 변수...유권자 선택 '결정적' 영향 미칠까 - 전민일보
▷ 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의 의미
27일 토론 다음날인 28일부터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되는 '침묵의 기간'이 시작되면서, 27일까지의 여론 흐름이 이번 대선의 판세를 가늠할 마지막 기준이 될 전망이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28일부터 공표가 금지되기 때문에 27일까지 발표되는 여론조사 추이가 실제 민심의 최종 흐름을 예측할 수 있는 마지막 신호"라며, "후보들은 이날 토론에 모든 역량을 집중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 단일화 변수의 영향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와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 간의 단일화 논의도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준석 후보가 27일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단일화를 강하게 거부했지만, 아직까지 실현 가능성은 남아 있다고 분석되고 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단일화 여부 자체보다도 단일화 논의가 어떻게 유권자에게 비치는지가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 중도층과 부동층에 미치는 영향
마지막 토론이 중도층과 부동층 유권자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특히 주목받고 있다. 유권자 입장에서 마지막 TV토론은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 후보의 인성, 태도, 신뢰감을 종합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였다. 특히 중도층과 부동층 유권자들에게는 "왜 이 후보여야 하는가"를 결정짓는 마지막 메시지가 될 수 있다고 평가되고 있다.
▷ 지지층 결집 효과
각 후보 캠프는 마지막 토론을 통해 지지층 결집에 나서고 있다. 국민의힘은 "3차 토론을 계기로 김문수 후보 지지율 상승세가 가속화될 것"이라며 "골든크로스를 이끌어내는 전환점이 되게 할 것"이라고 기대를 표명했다. 이준석 후보 측은 "동탄의 기적을 만들었던 바람이 다시 불고 있다"며 역전 가능성을 강조했다.
< 결론 >
5월 27일 마지막 TV토론은 정책 검증보다는 네거티브 공방이 주도한 토론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재명 후보의 사법리스크와 도덕성 문제가 집중적으로 부각되었으며, 12·3 비상계엄 사태를 둘러싼 해석 차이가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을 앞두고 치러진 이번 토론은 각 후보의 지지층 결집과 중도층 설득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단일화 변수와 함께 대선 최종 결과에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되고 있다.